영화는 삶을 재료로 한다. 운명적이고 아름다운, 때로는 쓸쓸한 사랑의 모습은 모두 우리의 삶에서 온다. 오늘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로맨스 영화 10편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1. 117편의 러브레터
생존을 위해 알지도 못하는 117명의 여자에게 러브레터를 보낸 남자가 있다면 믿을 수 있으십니까? 헝가리의 작가 겸 감독인 피테르 가르도시가 본인 부모의 로맨스를 바탕으로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암울한 시대상을 다룹니다. 나치에게서는 살아남았으나 시한부 판정을 받은 미클로시는 살아야 할 이유를 만들기 위해 117명의 여성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이 편지에 릴리가 답장을 하면서 그는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게 됩니다. 전쟁 후 우울한 수용소 생활 속 삶의 희망을 사랑으로 꽃피우는 영화입니다.
2. 노트북
<병 속에 담긴 편지>, <워크 투 리멤버>의 원작자로 유명한 로맨스 소설의 대가 니콜라스 스파크스가 본인의 장인과 장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을 원작으로 했습니다. 첫 눈에 반한 운명적인 사랑이 고난과 역경 끝에 영원을 약속하는 과정을 그리며 마음을 자극합니다. 무엇보다 라이언 고슬링-레이첼 맥아담스, 제임스 가너-제나 로우랜즈로 이어지는 청춘과 노년 커플의 감성선이 인상적입니다. 국내에서도 탄탄한 마니아층을 구축한 작품으로 무려 2번이나 재개봉에 성공했습니다.
3. 달링
사랑의 기적을 담은 이 영화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 생존한 후천성 전신마비 환자 로빈 캐번디시의 실화를 담았습니다. 20대 후반 목 아래 전신이 마비된 그가 삶을 향한 의욕을 불태울 수 있었던 이유는 아내 다이애나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눈물과 슬픔 대신 미소를 찾아가는 로빈의 모습은 삶을 바라보는 긍정의 시선과 이를 만들어 내는 사랑의 기적을 보여주며 감정을 자극합니다. 이 영화의 제작에 두 사람은 아들인 조나단 캐번디시가 참여했다는 점은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4. 어트랙션
스웨덴에서 온 이 로맨스 영화는 마술적 리얼리즘이란 표현이 어울릴 만큼 환상적인 영상미를 지녔습니다.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 처럼 앙숙 관계에 있는 두 놀이공원, 그뢰나 룬드와 페어 그라운드의 두 가문이 닌니와 욘의 사랑을 통해 헝클어진 매듭을 정돈해 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다소 놀라운 이야기이며, 다소 어둡고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을 판타지의 색채와 놀이공원의 아름다운 비주얼로 담아내며 시각적인 감탄을 자아냅니다.
5. 내 사랑
화가 모드 루이스의 로맨스를 담은 영화로 두 주인공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와 모드 루이스의 예술 세계가 마음을 사로잡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모드는 감금과도 같은 가족의 보호에서 벗어나 에버렛의 집에 가정부로 들어갑니다. 다소 거칠어 보이는 에버렛이지만, 모드의 재능을 꽃피우게 도와주는 건 물론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모습을 보입니다. '비포' 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최고의 로맨스 가이 에단 호크의 매력은 물론, 모드 루이스 역의 샐리 호킨스의 명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6.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대만 로맨스 영화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첫사랑 영화하면 꼭 언급되는 스테디셀러 입니다. 학창 시절 누구나 선망의 대상으로 여길 법한 첫사랑을 바탕으로 감정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커징텅과 그 친구들의 선망 대상이 되는 션자이 역의 천옌시는 청순한 외모로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된 바있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감독 구파도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고 합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 역시 실존 인물들과 연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실제 자신의 이야기였기에 더 깊게 감정적으로 파고 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7. 브라이트 스타
격조 있고 고품적인 사랑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놓치면 아쉬울 겁니다.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그와 연인 패니 브론의 사랑을 다룬 작품입니다. 옆집 소녀와 사랑에 빠진 존의 모습은 마치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보여줄 거 같지만, 시적인 대사를 주고받는 두 사람의 모습은 문학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격조 높은 사랑이 모두 담겼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 분위기를 유지하는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8. 서약
기억이 사라졌다는 건 그 감정 역시 소멸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첫키스만 50번째>처럼 사랑에 있어 기억을 잃어버린다면 정말 첫키스의 감정을 50번 넘게 느낄 것입니다. 뉴멕시코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아내와 그런 아내를 바라보며 혼란을 느끼는 남편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님에 점 하나 찍으면 남이라고 했던가. 갑자기 남과 같은 사이가 되어버린 두 사람이 사랑의 기적으로 치유를 이끌어 가는 과정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실제 주인공인 카펜터 부부는 여전히 아내의 기억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9. 어드리프트
성경 고린도전서에는 '사랑은 오랜 참고'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 어떤 고난과 역경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지닌 감정이 사랑이기에 감동적인 이야기가 주변에서도 실제로 일어납니다. 지상 낙원 타히티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태미와 리처드는 함께 남태평양을 항해하던 중 최악의 허리케인을 만나게 됩니다. 위기 속에서 사랑을 통해 이를 이겨내고자 한 두 사람의 모습은 갚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실제 주인공인 태미 올드햄 애쉬크래프트가 자신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습니다.
이상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로맨스 영화 몇가지 추천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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