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상

'손흥민' 연패의 늪에 빠진 팀을 구하다

by 기대다     2021. 10. 5.

<출처: 연합뉴스 >

토트넘은 3일 저녁 1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홈경기에서 아스톤 빌라를 2-1로 이겼다. 3연패에 빠졌던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4승 3패, 승점 12점이 되면서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해리 케인의 부진과 함께 연패의 늪에 빠진 토트넘을 손흥민(29)이 또다시 구해냈다. 골을 터뜨리진 않았지만 선제골과 결승골 모두를 개인 능력으로 만들어내며 상대 팀 적장에게도 찬사를 받았다. 


경기 후 아스톤 빌라 딘 스미스 감독은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전반전 초반과, 후반전 시작은 좋았다. 경기 내용이 끔찍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공을 더 잘 간수했어야 했다. 좋게 시작하고도 공을 뺏기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우리가 너무 공격적으로 나가다 손쉽게 역습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넣은 두 골에 다 관여했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선제골을 도왔고 결승 득점이 된 아스톤 빌라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손흥민은 2골은 물론 토트넘의 대부분 공격에 관여하며 진두지휘했다. 전반 27분 손흥민은 골지역 오른쪽에서 반대편의 호이비에르에게 공을 연결했다. 호이비에르는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도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이 리그에서 올린 첫 도움이자, 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무라(슬로베니아)와의 경기에 이은 2연속 도움이다.

결승골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애스턴 빌라에 한 골을 빼앗긴 후반 26분 손흥민은 왼쪽 측면을 완벽하게 돌파한 뒤 반대편에서 침투해오던 루카스 모우라를 보고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내줬다. 공은 모우라를 막던 수비수의 발에 걸려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로 기록되면서 도움으로 인정받진 못했지만 사실상 손흥민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영국 현지에선 팀을 3연패에서 탈출시킨 손흥민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에이스' 케인이 부진에 빠지고 누누 산투 감독이 아직 감을 못 잡고 있는 사이 손흥민이 개인 능력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영국 BBC는 손흥민에게 "언제나처럼 빛났다"는 평가와 함께 최고 평점인 7.55를 부여했다. 케인의 점수는 최저점(4.96점)에 그쳤다. 프리미어리그는 "손흥민이 토트넘을 승리의 길로 돌아서게 했다"고 공식리뷰의 제목을 뽑았다. 애스턴 빌라의 딘 스미스 감독은 "우리가 특별하게 잘못한 것은 없다. 하지만 토트넘에는 손흥민이라는 차원이 다른 선수가 있었다"며 "그는 결승골을 연출했고, 경기 내내 우리에게 문제를 만들었다"고 아쉬워했다.

 

스미스 감독 말대로 아스톤 빌라는 손흥민을 제어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양쪽 측면을 활발히 오가며 아스톤 빌라 수비를 마음껏 흔들었다.

영국 매체 'BBC'는 토트넘과 아스톤 빌라의 경기를 보고 "손흥민이 이날 경기서 가장 빛났다. 토트넘이 올 시즌 리그 개막전서 맨시티에 1-0으로 이긴 후 가장 좋은 경기를 펼친 데는 손흥민 몫이 컸다"고 높이 평가했다.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한 손흥민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을 위해 5일 귀국한다. 국내파 선수들보다 하루 늦은 합류지만 유럽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긴 비행시간, 시차 적응 등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강행군이다. 대표팀은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12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과 경기를 치른다.